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왓챠플레이 어플에 수록 중인 무수한 영화들 중
"복수는 나의 것"을 리뷰&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본 영화는 19세 이상 관람할 수 있는 청불 영화임을 먼저 알려드려요!
송강호, 배두나, 신하균 주연의 영화입니다
송강호는 중소기업 사장 역의 동진
배두나는 무정부주의자이자 류의 연인 역의 영미
신하균은 청각장애인 역의 류
이렇게 세 명의 배역이 극을 이끌어 갑니다
그 외에도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류의 누나와
동진의 딸 유선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우연히 시작된 비극, 상상보다 거대한 파국
포스터에 적힌 문구처럼 비극은 상당히 우연한 계기로 시작됩니다
먼저 청각 장애인 류가 쓴 라디오 사연으로 영화는 막을 올립니다
신장 이식 수술이 필요한 누나에게 신장을 주려한다
그 말을 대신 라디오 DJ의 목소리를 빌려 누나에게 전달하지요
"누나 죽으면 우리 놀던 냇가에 묻어달랬지? 응, 그럴게.
하지만 그건 50년 뒤야, 내가 누나 살릴 거니까"
그렇게 희망을 가득 품은 그에게 의사는
"A는 무슨 A야. B야, B!"
라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해듣게 되지요
누나랑 같은 혈액형인줄만 알고 살았는데
이제와보니 혈액형이 달라 신장을 주고싶어도 못주는 상황인 겁니다
누나의 병세는 악화되는데
본인은 줄 수 없고
류는 화장실에 붙은 전단지에서 발견한 장기밀매업자를 찾아가게 됩니다
누나에게 맞는 신장을 찾기위해 그들에게
본인의 신장과
주물 공장에서 일해 번 돈 천만원을 모두 주게 되는데요
하지만 그것은 모두 사기였습니다
그는 공장에서도 해고당한 상태에서 가진 돈과 신장마저 모두 잃게 됩니다
운명의 장난인지
병원에서 누나와 맞는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수술비가 없는 류
그런 류에게 영미는 유괴를 종용하게 됩니다
"나쁜 유괴는 애들이 죽으니까 그런거야
우리는 돈만 받고 딱! 돌려준다니까?"
난 정들까봐 무섭다! 오히려 집에 가기 싫어할껄?"
범죄에 가담하는 건 그때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류
영미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영미는 더 강하게 몰아붙입니다
원래 목표로 삼았던 주물공장 사장 아이가 아닌 옆에 있던
동진의 딸, 유선을 우연히 납치하게 됩니다
동진에게 2600만원을 요구하고 경찰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고
동진은 그들의 요구에 응합니다
동진이 준비한 돈가방을 들고 그 어느때보다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류.
하지만 그를 반기는 건 누나의 차가운 시신이었습니다
모든 상황을 파악한 누나가 자신으로 인해 동생이 범죄의 길로 접어든 것을
자책해 자살을 택하고 말았던 것이죠
누나를 발견하고 류는 처음으로 소리내어 울부짖습니다
청각장애인인 류가 영화에서 처음으로 내지른 소리
본인의 울음 소리 조차 들리지 않을 그.
그것은 어떤 울음보다 크고 깊은 공허함 같았습니다
어릴 적 약속처럼 류는 누나를
같이 뛰어놀던 냇가에 묻어주러 옵니다
유선을 같이 데리고 오지요
뒷자석에 곤히 잠들었던 유선이 일어나
류를 찾아 헤매이고 류를 애타게 불러보지만
류는 듣지 못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유선은 물에 빠지게 되는데
저는 그 이유가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등장한
"류승범"이 던진 돌에 맞아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전혀 다른 인물의 행동으로 이들의 운명이
다시 한번 얽히게 되는 것이죠
깊다, 저 물은 ···
물에 빠져 숨진 유선을 발견한 류
하지만 쉽사리 뛰어들지 못합니다
류의 기억에 물은 굉장히 깊었던 걸로 알고 있기 떄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릴 적 기억
어릴 때는 분명 머리 위로 한 뼘이었던 깊이가
어른이 되자 무릎까지 밖에 오지 않았던 것이죠
의도와 다르게 일이 벌어지고
류는 아마 급히 그 현장에서 도망쳐나온 것 같습니다
그렇게 유선의 시신은 경찰에 의해 발견되고
동진은 딸의 시신 앞에서 오열합니다
경찰에 알리지 않고 돈도 다 줬는데
아이는 죽은 채로 발견된 상황
동진의 머릿속은 오직 분노로 가득 차게 됩니다
원한 산 놈 없냐 그랬죠?
동진에게 해고를 당하고 앙심을 품었던 남자를 형사와 찾아갑니다
하지만 생계를 더이상 이어갈 수 없었던 탓인지
남자의 일가족 모두 쥐약을 먹고 동반 자살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중 한 어린 아들은 조금 숨이 붙어있는 상태
동진은 아이를 들쳐업고 병원으로 향합니다
"보호자"를 자처할 만큼 죽음의 위기에 놓인 아이에게 동진은 애착을 가집니다
그것이 딸 유선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본인으로 인해 이 아이조차 죽음에 이르게 된 것같은
죄책감때문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동진은 아이가 부디 살아줬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그 다음씬은 영미와 류의 정사씬으로 이어지는데요
그것이 오히려 그들의 죄책감의 창구로 보여졌습니다
극도의 쾌락을 맛볼 때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으니까요
유선이나 누나에 대한 얘기를 나누지 않고 몸을 섞는 그들의 모습이
안쓰러워보이기도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동진은 딸이 발견된 냇가를 둘러보다
류 누나의 시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옆에 또 등장한 "류승범"이 차고 있는 목걸이를 보고
류와 영미가 유괴범임을 확신하게 되지요
의외로 뇌성마비 장애인 류승범이 중요한 단서를 알려줍니다
차종과 차 번호였지요
"뇌성마비라고 다 바보는 아니죠"
죽여야죠
동진은 류와 영미를
류는 장기밀매업자를
살해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 둘에게 어떠한 자비도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들
부유층과 극빈층으로 서로 다른 공간에서
절대 마주할 것 같지 않았던 그들이
똑같이 텅 빈 눈동자를 하고 다른 목적지로 터덜터덜 걸어갑니다
일단 류가 먼저 장기 밀매 업자들을 처참히 살해합니다
범죄와 연관될 수 없던 것으로 보이던
순수한 청년의 얼굴에서
극악무도한 살인자의 얼굴을 하고서 말이죠
류가 자리를 비운 사이
동진은 영미를 찾아내 고문합니다
류의 행방을 묻지만
영미는 끝까지 발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진을 협박하지요
"나 보통사람 아니거든요.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아저씨 죽어. 100%"
동진은 영미의 사과와 협박에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습니다
그런다고 딸이 살아돌아오지 않기 때문이죠
동진의 눈 앞엔 용서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오로지 복수 뿐이죠
그래서 그는 죄없는 배달원도 죽였을까요
동진의 분노도 걷잡을 수 없는 단계로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엘리베이터 씬에서 류가 죽은 영미의 손을 꼭 붙잡는 씬은
형사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코미디적인 부분과
류의 마지막 인사를 보여주는 감동이 있기도 합니다
복수는 누구의 손에 쥐어졌나
의도치않은 상황에 내몰린 두 주인공은
각자의 복수를 하나씩 완성해갑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복수가 태어나고
드디어 둘은 마주하지요
감독은 일단 동진의 손에 먼저 복수를 쥐어줍니다
동진이 류를 먼저 제압하게 된 것이죠
기절한 류의 숨을 당장이라도 끊어놓을 것처럼 분노하던 동진은
류를 데리고 딸이 숨진 냇가로 다시 옵니다
두려움에 떠는 류를 앞에 두고 동진이 나지막히 읊조립니다
"너 ..착한 놈인거 안다.
그러니까.. 내가 너 죽이는 거.. 이해하지?"
아마 동진은 어느 부분에서 류의 입장을 이해하기도 했을 겁니다
의도치 않은 사고였던 점
류가 자신의 딸을 납치해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납득하거나 연민을 느꼈을 거라 생각듭니다
인간으로서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를 용서할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내가 너 죽이는 거 이해하지?"
네가 내 딸을 고의로 죽인 것이 아닌거 안다.
하지만 아비인 내가 너를 죽이는 걸 이해해주길.
너나 나나 모두 불쌍한 사람들이다.
미안하다. 하지만 너를 용서할 수는 없다.
그 모든 말이 함축되어 있는 대사 한 마디..
웰메이드 영화를 보다보면 온 몸이 저릿해지는 순간이 있지요
동진의 대사에서 그 순간을 느꼈습니다
류의 아킬레스건을 끊어 살해한 동진은
병원에 입원해있던 아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사망소식에 냉정히 대답하고 말죠
복수를 이뤄냈음에도 동진에게 주어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또다른 허망한 죽음 뿐인 것이죠
그런 동진의 앞에 낯선 사내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어느 등장인물보다 냉정하고 싸늘한 표정으로
동진을 무참히 난도질합니다
그들의 목적은 오직 동진의 죽음이고
그에 대한 어떤 망설임이나 연민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관객도 동시에 당황합니다
이들은 누구이고 동진은 어째서 죽음을 맞이하는가
그것은 바로 관객과 동진이 모두
흘려들었던 유미의 마지막 대사에 숨겨져있습니다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우리 조직이 아저씨 죽일거야, 100%"
형사도 밝혀내지 못했던 무정부주의자 조직
유미의 말대로 그들은 존재했고
유미의 죽음에 대한 복수가 이뤄진 겁니다
하지만 동진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애처롭게 자신의 가슴팍에 꽂힌 글을 읽어보려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웅얼거림과 함께
서서히 죽음을 맞이합니다
감독은 주인공의 죽음으로 또다른 복수를 탄생시키며
복수는 그 어느 누구의 것도 될 수 없음을 암시합니다
복수는 오로지 또 다른 복수를 낳을 뿐인 것이죠
잔인한 장면들로 인해서 보기 힘든 점도 있었지만
너무나 처참한 현실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감독의 연출에
영화를 끝까지 눈뜨고 지켜보는게 힘들었습니다
선한 사람들이 상실로 인해 악인이 되어가고
그 상실감이 동시에 이해가 되면서
어쩌면 당연한 그들의 마지막을 숨을 죽이고 지켜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왓챠플레이에서 가장 공감되는 감상평은
달꿀님의 [나쁜 사람은 없는데 나쁜 짓은 난무하다] 였습니다
그야말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러니한 상황들의 연속이었지요
관객으로서 주인공 중 그 누구에게도 쉽사리 동질감을 표하기 어렵고
그들의 선택에 동의하면서도 기겁하게 되는
빗물에 짓이겨진 진흙같은 질퍽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매긴 평점은
9.86 점 입니다
연출과 스토리 모두 예술적으로 높습니다
주연 조연 배우들 모두 극의 완성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저는 원래 최신 영화가 아니면 잘 보지 않았었는데
왓챠플레이를 계기로 여러 영화들을 많이 보게 되었네요
여러분도 즐겁게 보시고 감상평을 같이 공유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복수는 나의 것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32667
'공감과 정보 > 공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침묵 감상 후기 [한국영화추천 / 최민식 영화] (0) | 2019.04.05 |
---|---|
빅 리틀 라이즈 시즌1 리뷰, 스포없음 [왓챠플레이 미드 추천 / 왓챠미드 / HBO 미드 추천/big little lies] (0) | 2019.03.29 |
[영화 어스(us)] 결말 해석, 줄거리, 평점 [최신영화/공포영화] (0) | 2019.03.28 |
[영화 돈] 결말 해석, 줄거리, 후기 [최신 영화/한국영화 추천] (0) | 2019.03.28 |
캡틴 마블 스크린X 관람 후기 [captain marvel, 2019 / 캡틴마블 줄거리 / screen X / 히어로 무비 ] (0) | 2019.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