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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정보/정보

영화 우상 후기, 줄거리와 나름의 결말 해석, 평점 [영화추천/최신영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저는 영화 "우상"을 심야영화로 보고왔답니다

사실 감기가 걸려서 쉬는 날 하루종일 겔겔 거리고 있다가도

쉬는 날을 그냥 보내기 좀 그렇다는 오기로

개봉을 기다려왔던 영화 우상과 돈 중에 이번주는 우상을 먼저 보기로 했어요

 

 

저는 LG U+ VIP 멤버쉽 혜택으로 무료로 관람

마씨는 CGV 어플로 예매해서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포스터에 나오는 3명의 배우가 주연입니다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세 사람 모두 연기력으로는 이미 증명이 되어있는 배우들이죠

그래서 믿고 보게 된 이유도 있는거 같아요

예고편에는 천우희의 역할인 련화가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한석규가 맡은 구명회

설경구가 맡은 유중식

이 남자 두명이 극을 이끌어가고 메인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했어요

련화는 피해자 역할로 잠깐씩 등장하는 역정도로 예측했는데

련화가 어쩌면 가장 주연급이였던거 같네요

 

영화의 처음부터 보는 내내 영화가 주는 불편함이 가득했습니다

처음 나래이션부터 "아니, 뭐라고?"하면서 귀를 의심할 만큼 불편한 소재였어요

어쩌면 너무 현실적이어서 처절했달까요

처음 장면부터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결말이 예상되었습니다

 

지체장애인 아들을 둔 유중식의 나래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그의 처절한 부성애와 희생적인 인생을 담담하게 얘기하는 듯했습니다

영화보다는 잔인하고 처절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온 느낌이었어요

 

영화는 전개부터 결말까지 관객을 편하게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결말이 안나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여러 개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처럼 하나의 사건이 벌어지고

그에 대해 주인공들 나름대로 해결하고 종결짓습니다

그렇게 잠깐의 숨 쉴 틈을 주더니 또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관객들의 숨통을 조여옵니다

영화는 어떠한 사람도 절대적 선이 아니며 절대적 악이 아님을 보여주기에

누구 하나를 증오할 수도 누구 하나를 마음편히 연민할 수도 없게 만듭니다

 그것에서 관객은 불편함을 느낄 겁니다

영화에 나오는 어떠한 인물에게도 기댈 수 없게 만들거든요

 

영화 인터뷰에서 한석규가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고 말했는데 그 말에 동의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마치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이 주던 영화적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빠르지만 느리다고 느낀 전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극의 전개는 빠르지만 이리저리 얽힌 인과관계와 사건들로

관객의 심리를 제자리를 도는 것처럼

어떨 때는 먼 우주로 던져버리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영화의 모든 것이 복선처럼 느껴지고 하나의 단서처럼 예상되어

한치도 눈을 뗄 수 없는 반면에

감독이 투박하게 내던진 단서들을 관객 스스로 주워담아 해석해야하고

주인공 또한 관객을 느긋하게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어느새 앞서 저 멀리 달려나가는 주인공을 쫓아가야하는 압박감이 있었죠

 

그래서 평점 중에는 "감독 혼자만 이해한 영화"라고 하는 평이 있었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관람 후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미스테리 스릴러 물이라 저는 이런 어지럽고 불편한 구도가 나름 좋았습니다

 스릴러가 너무 예측가능해도 재미없잖아요?

 

 

 

 

 

 

모든 악연이 시작되는 그 사고

 

예고편에서도 나오다시피 사건의 시작은 뺑소니로부터 시작됩니다

구명회의 아들 구요한이 일으킨 음주뻉소니였지요

구명회가 해외출장을 간사이 구명회의 BMW를 끌고나가 벌인 사고였습니다

뺑소니 피해자는 유중식의 아들 유부남

(영화 내내 부남이라고만 나와서 풀네임이 유부남인지는 인식못했는데 독특하네요, 이것도 감독의 의도일까요)

 

얼마전 아내가 된 련화와 신혼여행 중 사고를 맞이한 부남

돌연 뺑소니의 피해자가 된 부남이는 차가운 아스팔트 위가 아닌

핏물이 질퍽거리는 구명회의 집 차고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행복함이 가득할 신혼여행이 악몽이 된 밤

영화 후반 부에 유중식의 연설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제가 죽을 때까지 해줬다면 이 모든 악연이 시작되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그 둘은 결혼했고 모든 악연이 얽히기 시작합니다

 

 

부남이가 차에 치인 즉시 사망하지 않았다는 것은 머지않아 밝혀집니다

구명회가 자신의 차고에 있는 CCTV를 확인하면서부터죠

이 부분은 영화를 보면서 그렇지 않을까 예상했던 부분입니다

 

단순한 뺑소니가 아닌 피해자를 트렁크에 실어 차고에 데려온 점

사망하지 않았음에도 병원에 이송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점

그를 은폐하기 위해 다시 사체를 사고 지점에 유기한 점

위의 부가적인 잘못들로 구명회의 가족 모두 중죄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지만

 

인적이 드문 해안도로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이점떄문에

구명회는 아들을 단순 뺑소니로 자수시키고 형벌을 줄여보려합니다

 

 

하지만 그 때 련화가 등장하지요

 

 

부남이와 같이 신혼여행을 떠난 련화

그녀는 어째서인지 사고 지점 인근 CCTV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는 모습이 찍히게 됩니다

허둥지둥대며 도망치던 그녀는

남편이 사망한 상태임에도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습니다

 

부남이와 쌍둥이처럼 붙어다니던 그녀가 사라짐에 중식은 그녀의 행방을 파고듭니다

일단 처음 의심은 뺑소니 가해자 요한과 그의 부모에게 향하지요

요한이 목격자인 련화를 납치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가족이 그것을 숨기고 있다

 

영화는 가해자이고 요한의 비인간적이고 냉소적인 모습을 통해

초반 부분 그를 의심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는 구속된 상황으로 중식은 스스로 련화를 찾아 헤매야했습니다

 

 또 그녀를 찾아나선 것은 구명회

 

유일한 목격자였을 그녀를 찾아 제거하는 것이 목표였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던 련화를 찾는 건 둘에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구명회는 흥신소에 천만원을 주고

유중식은 알 수 없는 제보자에게 이천만원을 주고

그녀를 찾게 됩니다

[저는 이 미상의 제보자가 흥신소 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왜 도망쳤나?

 

그녀가 발견될 때까지 영화는 그녀의 행방에 대해 묘한 단서들만 던져줍니다

납치되었을 것이다

죽었을 것이다

꽃뱀일 것이다

 

하지만 련화가 도망친 이유는 전혀 다른 전개로 극을 이끌어갑니다

 

련화는 그날 밤 의도적으로 도망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중간에 나온 그들의 신혼방을 보면 잘 놓아진 낙엽들에 와인 한 병이 보입니다

낙엽들은 부남이 가져다놓은 것으로 추측되고

와인은 련화가 부남과 나누어 마신것으로 생각됩니다

방의 분위기로 볼 때 련화가 의도적으로 부남을 배신하고 도망친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일찍 잠이 든 부남을 바라보던 련화는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에

아마 잠깐 산책을 나갔으리라 예상됩니다

그곳에서 절음발이 전남편을 마주치게 될 거라 생각지는 못했겠지요

해안 도로에서 자신을 미행한 전남편을 마주친 련화는

그를 피해 부리나케 도망쳤고 그 모습을 마을 주민이 목격했을 겁니다

발을 저는 모습에 전남편을 유중식으로 착각하지 않았나 싶구요

 

전남편을 피해 도망갔지만 련화는 아마 전남편을 그날 밤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 거고

그녀는 그를 절벽 아래로 추락사 시킵니다

그래서 영안실에서 부남의 사체 옆에 익사한 그의 사체가 놓여지게 된 걸 겁니다

의미 없는 씬이었다고 생각한 영안실 의사가 부남의 사체와 그의 사체를 헷갈려한 장면이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고 허둥지둥 방으로 돌아온 련화는 부남이 자리에 없음을 알게됩니다

아마 부남은 자다 깨서 련화의 부재를 알아채고

련화를 찾아나선 것으로 추측됩니다

지체 장애를 앓고 있던 그는 쉽사리 길을 잃었을 것이고

어두운 해안도로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차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사고가 일어났고 요한이 그를 트렁크에 싣고 가는 바람에

련화가 수로와 온 산을 다 뒤져도

부남을 찾지 못해 아마 그에게 안좋은 일이 생겼을 거라 판단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그녀도 경찰 조사에 응해야 할 수도 있고

그에 따라 익사한 전남편도 발견된다면 자신이 용의 선상에 오를 것이고

이미 자신은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에 경찰과 마주한다는 자체가

두려웠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래서 련화는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몸을 감춰버립니다

 

 

 

 

그녀가 나타나면서 사건은 더 미궁으로 빠져든다

 

 

목격자이자 사건의 실마리였던 련화가 발견되면 이 모든 악연이 끝날 것처럼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련화가 발견되고 나서 극은 더 관객을 잠식시켜 갑니다

 

그녀를 먼저 발견한 구명회가 그녀를 납치해 살해하려했지만

[그가 투여하려고 했던 약물이 자백성 약물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독극물이라 생각듭니다]

그는 목숨을 구걸하는 처절한 울부짖음을 외면할만한 용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착하게 살아" 라는 외마디의 중국어와 함께

구명회는 련화를 놓아줍니다

 

그러고 나서 그를 쫓아온 흥신소 업자를 살해하게 되는데

저는 이 부분은 그가 어떠한 심경 변화로 하게 되었는지 좀 헷갈렸습니다

제가 유추한 것으로는

그의 인생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련화를 그냥 놓아준 것으로 보아

그는 부성애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진 인간성을 모두 포기한 것은 아니고

그냥 이 모든 것을 그만하고 싶은 극한 상황으로 내몰렸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흥신소 업자가 련화를 대신 살해해주면

아마 이 지옥같은 구렁텅이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려고 하는 그리고 자신의 정체를 알고있는

흥신소 업자를 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적어도 련화는 눈에 붙여진 테이프때문에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니까요]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명회가 꾼 꿈에서

감옥에서 자살시도를 한 아들이 발작으로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아버지인 본인이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데서

그리고 아들의 목이 기괴하게 돌아가며 본인의 얼굴, 흥신소 업자의 얼굴로 바뀌는 장면에서

그의 자아 붕괴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아마 그는 청렴한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신을 뿌듯하게 생각했을 겁니다

여러 유혹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모습에

자신조차 본인 스스로에게 프라이드를 갖고 있었을 그

하지만 아들의 실수로 큰 중죄들을 저지르고 살인까지 생각하게 된

본인의 추락한 모습에 환멸을 느끼면서

그에 대한 증오를 아들에게 옮겨서

차라리 아들이 없었다면, 아들이 지금이라도 사라진다면

하는 뒤틀린 분노가 잠재되었던 것 같네요

 

 

 

부가적인 살인은 왜 일어난 것인가?

 

련화를 찾는 도중 련화의 이복자매인 수련을 만나게 된 중식

그녀는 남편이 운영하는 양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얼굴에 끔찍한 화상을 입은 흔적이 있었고

그 책임을 련화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한국으로 오려고 자매는 안해본 일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련화가 중식에게 "아버지, 나 한국으로 오려고 사람 죽였소, 사람" 이라고 자백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죠]

 

수련 역을 맡으신 여배우 분 얼굴은 익숙한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지만 그 분의 뛰어난 연기 탓인지

발음이 잘 들리지 않은 것은 안타깝습니다

[배우들의 발음 부분은 후보정으로 좀 더 또렷하게 작업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아쉽습니다]

 

간간히 들린 얘기로 유추해보자면

힘들게 한국으로 왔지만 결국 국적을 따내지 못하면 강제 추방을 당할 처지에 놓이고 말지요

그래서 먼저 결혼에 성공한 자신을 질투한 동생이

본인의 얼굴을 그렇게 만들어버리고 말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련화의 행방은 알 지도 궁금하지도 않다는 건데요

 

그녀의 충격적인 이야기에 중식은 혼란함만 얻고

그녀의 양계장을 떠나게 됩니다

떠나는 길목에서 그는 오는 길에 그의 차를 세우려했던 한 남자를 다시 마주치게 되는데요

 

그는 왜인지 수련과 그의 남편을 죽이고

손님으로 위장해 련화마저 죽이려 합니다

갑자기 등장한 악인에 관객은 당황합니다

적절한 설명없이 갑자기 극의 흐름을 무섭게 끊고 들어온 악인은

무자비하며 수많은 의문을 남깁니다

 

련화의 재빠른 대처로 악인은 오히려 련화에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련화조차 그가 누구인지 몰랐던 것

그리고 언니의 죽음을 예측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아

자매는 예기치 못한 복수극에 휘말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매는 한국으로 오기위해 청부 살인을 저질렀고

그로 인해 또한 누군가에게 제거되어야만 했던 대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그 남자 역시 청부 살인 의뢰를 받고 한국으로 온 조선족인거죠

 

 

련화를 살해하기 전 남자는

"너희 아버지는 대단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잖아"

"나도 그런 아버지가 있었다면 좋았을 걸"

이라는 대사를 남기는 데요

 

중식이 무엇을 다 알고 있었다고 하는지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수련을 찾아내었다는 것?

부남이 불임이라는 것? 그럼에도 련화를 보호하는 것?

아니면 수련이 죽었다는 것을 눈치챘다고 생각했을까요?

(기차역에서 중식이 전화를 걸어 남자가 가진 수련의 전화가 울렸었죠)

남자는 어디까지 알고 또 어떤 의도로 그런 대사를 했을까요?

 

 

 

 

부남은 불임이었다

 

 

 

강제 추방의 위기에 놓인 련화는 임신 중이었습니다

"아버지, 부남씨 애기 좀 살려주소" 라며

그의 손자를 임신한 본인이 그에게 아직 중요한 존재임을 어필하죠

그녀가 임신 중이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중식은

그녀를 위해 더욱 더 노력합니다

본인과 혼인 신고를 해줄 정도로 그녀에게 배려를 베푸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로 인해 관객은 자연스레 그녀의 아이가

부남의 아이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청부업자의 살해 위기에서 벗어나 도망쳐온 련화가

집에 돌아온 중식에게 던진 말은

"씨가 없다는 걸, 어찌 얘기 안했소?"였습니다

 

자신의 손자가 아님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을 위해 노력해준 중식을 텅 빈 눈으로 바라보던 련화는

"약속은 지키겠소"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중식 역시 그에 대한 답을 하듯

그녀가 떠난 자리에

"내가 직접 가서 잘랐지.."라며 허망히 중얼거립니다

 

직접 가서 잘랐다는 것으로 보아

부남은 원래 불임인 것은 아니고 아버지 중식의 의도로

불임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생식기를 직접 잘랐고 성불구자라는 의미라면 련화가 알았을 것 같고

[그리고 련화와 애초에 결혼 시킬 이유가 없지 않았을까요?

중식은 부남의 성적 욕구 해소에 굉장히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아마 정관 수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신지체인 아들이 혹시 실수로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성매매 중 의도치않은 임신을 할까봐서 미리 예방한 의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라진 머리가 주는 의미는?

 

 

양계장에서 수련이 잘라낸 닭의 머리

그리고 살해 후 잘려진 수련의 머리

중식이 폭파시킨 이순신 동상의 머리

 

"신처럼 숭배의 대상이 되는 물건이나 사람"이라는 사전 의미를 가진 "우상"

 

그렇기에 머리를 잘라내는 다소 잔인한 장면들이

순차적으로 삽입된 것이 아닐까 저는 유추해봅니다

[닭의 머리는 닭을 아무런 감정없이 도축하고 머리를 잘라낸 수련의 다음 처지가

그와 같음을 보여주는 장면일 수도 있겠네요]

 

어쩔 수 없이 구명회와 타협하고 그의 요구를 잘 들어주는 것처럼 보였던

중식이 뜬금없이 이순신 동상을 폭파시킨 이유

그것도 머리 부분만 날려버린 이유 또한

그것을 비꼬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 수백명 죽은 것보다 더 난리에요"라며

변호사가 중식에게 말을 전하기도 하지요

 

 

 “각자의 욕망, 욕심이 맹목적인 대상이 된다면 그것 또한 우상이 되는 것”

이라는 이수진 감독의 의도를 파악한다면 좀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장면일 겁니다

 

아마 중식은 명회를 용서한 적도 없고,

자신을 욕망 구현의 도구로써 사용하는 명회에게

던지는 메세지 였을 거라 생각도 듭니다

 

 

영화의 결말은 누구의 의도였나?

 

 

"약속은 지키겠소" 라며 떠난 련화는

구명회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비극적인 결말을 스스로 맞이하게 되는데요

 

그녀를 무시했던 구명회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그의 아내까지 결박합니다

 

그리고 구명회가 집에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내가 여기 올 걸 알면서, 어머니를 왜 집에 들였소?

사실 죽기를 바랐지?"라며 그의 본심을 다 안다는 듯이 꿰뚫기도 하죠

 

그녀를 말리는 구명회의 다급한 손길에도

련화는 가스 폭발을 일으킵니다

 

이 결말은 좀 의문이었는데요

그렇게도 살려고 노력하고

혼인신고서를 받아들도 아이처럼 행복해하던 그녀가

어째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중식을 대신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은 걸까요

 

잘 들리지 않았던 대사에 그 비밀이 숨어있는 걸까요

 

오로지 제 생각으로 유추해보자면

그녀는 언니와 자신을 살해하려 온 남자에게

그 이유를 들었고 그로 인해

그 남자를 없애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닌

자신은 항상 살해 협박에 노출 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아니면 정당방위였다해도 경찰에 살인 용의자로 잡힐 수있고

그러면 중국으로 추방당해 개죽음을 당할 수도 있을 거라구요

그래서 어차피 죽을 목숨

자신을 위해 노력해준 중식을 위해 복수를 해주고 싶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궁금한 건 이것을 중식이 사주한 것일까요?

아니면 오로지 그녀 혼자의 계획이었던 것일까요?

 

 

그러나 영화는 불편함을 이어갑니다

폭발 사고에도 살아남은 명회는 화상 입을 얼굴을 하고서

강연을 합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울부짖음만 가득한 연설에도

사람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화답합니다

 

그의 비극적인 과거가 오히려 그를 우상화 시킨 겁니다

감독은 마지막 연설을 "개짖는 소리"로 요청했다고도 하는데요

 

우리는 어떠한 사람을 너무 우상화해서

그의 본질과 목적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숭배하는 오류를 범하고는 하죠

그것을 비꼬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리 저리 얽힌 악행과 선행들 사이에서

결국 살아남은 것은 구명회

 

분명 처음에는 선한 인물로 등장해서

연민을 불러일으켰던 구명회가

마지막 결말을 이뤄내는데 뭔가 찜찜한 느낌을 지워낼 수 없었습니다

 

여러모로 불편했던 그래서 재밌었던

영화 우상

여러분은 어떻게 관람하셨나요?

 

 

저는 평점을 준다면 8.96 정도 일거 같네요

기괴하고 얽힌 스토리를 잘 풀어냈고

미스테리 스릴러 분위기도 잘 만들어낸 거 같아요

하지만 단서들을 던져놓기만하고 주워담아주지 않은 면은

일반 관객입장에서는 조금 마이너스 일수도요?

저는 일반 관객이니까요!ㅎㅎ

 

영화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해석해 본 우상 관람 후기였습니다

다른 의미의 해석이 있다면 댓글로 의견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우상 https://movie.naver.com/movie/bi/mi/detail.nhn?code=161984